도메인 지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2024 AI EXPO)
2024년 5월 1일 수요일에 개최된 AI EXPO KOREA에
제가 소속된 기업의 부스에서 서비스 설명과 기업 홍보를 진행했습니다.
뒤늦게나마 이 경험을 기록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을 만큼 큰 영향을 받아 포스팅하게 되었어요.
도메인에 대한 이해 부족은 고객의 흥미를 끌 수 없다.
첫 날부터 많은 사람들로 인해 긴장했습니다.
참여 기업은 많아도 엑스포를 둘러보는 사람은 적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제 예상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거든요.
엑스포에 참여한 사람들이 부스에 들러 서비스 관련 질문을 할 때마다 긴장되었지만,
한 명 두 명, 단체로 질문을 받고 답을 하며 깨달은 점이 있었습니다.
나는 도메인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건가?
개발 관련 답변은 잘 했지만, AI와 관련된 질문에는 제대로 답하지 못했는데요.
"AI의 특정 부분 성능이 어떤가요?", "어떤 머신 러닝 모델을 사용하셨나요?",
"서비스의 답변 정확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등의 질문에 정신이 혼란스러웠습니다.
다행히도 AI 개발자 동료분들이 상주하고 있어
제가 답변하지 못한 부분을 설명해주셨지만,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도메인에 대한 학습을 진행하자.
"개발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들은 무척 적은데 나는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자괴감에 빠져있기엔 하루가 길었습니다.
설명을 기다리는 방문객은 많고, AI 개발자 동료분들은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가만히 동료분들이 오기만을 기다릴 수 없었고, 저는 동료분들의 옆에서
보조하며 설명을 1시간 동안 듣기만 했어요.
설명을 들으며 제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을 주로 질문하는지 파악하고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후 대기하는 엑스포 방문객들에게 서비스에 사용된
AI 기술과 그 이유, 얻을 수 있는 효과 등을 설명했어요.
특히 외국인 방문객, SKY 석사 그룹, 대기업 연구원 분들 앞에서 설명하는 것은 상당한 곤욕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 속으로 생각을 정리하며 명확하게 설명했고, 모르는 것은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고 말하며 심화 설명이 필요할 때만 AI 개발자 동료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설명 방식을 바꾸자 신기한 변화가 발생했는데요,
이전과는 다르게 제 말에 경청해주는 방문객들이 늘어났습니다.
변화의 시작은 AI 도메인 지식을 조금씩 쌓으면서부터였습니다.
어느 분야에서 개발하던 도메인 지식 흡수를 우선시하자
앞으로 어떤 도메인을 주제로 개발하게 될지 모르지만
사내 코드를 파악하며 도메인 이해를 병행할 것입니다.
서비스 이해 없이 개발하면 유저와 동료,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저는 아직도 AI 도메인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느리더라도 조금씩 알아갈 겁니다.